아직 싸다 vs IT·금융 빼면…'한국 저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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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9.6배 미만…이머징 밑돌아
IT· 금융 제외땐 12배 육박
이익의 질 개선은 긍정 요인
IT· 금융 제외땐 12배 육박
이익의 질 개선은 긍정 요인
한국 증시는 과연 저평가돼 있는 것인가. 코스피지수가 전고점(11월10일 1967.85) 부근까지 올라왔지만 주가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증시 PER이 10배 미만으로 이머징 증시 평균(11.6배)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 들어 국내외 증시 간 PER 격차가 좁혀져 지수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또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 PER 낮다
PER은 적정주가를 산출할 때 기업가치 대비 얼마의 프리미엄을 얹어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자지표다. PER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여서,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살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꼽혀 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의 PER은 지난달 말 기준 9.6배로,선진국(12.2배)은 물론 이머징 증시 평균보다도 낮다. 국내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ER은 오히려 최근 5년 평균(10.5배)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진국 및 이머징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PER 할인폭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선진국 대비 PER 할인폭은 작년 말 기준 27.4%에 달했지만 지금은 21.4%로 낮아졌다. 작년 말 20%를 넘어섰던 이머징 증시 대비 할인율도 17.4%에 그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절대 수준에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상대적인 저가 매력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전무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올해 힘을 못쓴 통신주 등을 제외하면 코스피지수 PER은 12배에 육박한다"며 "산업재 · 정유 · 소재주 등이 크게 올라 외국인이 체감하는 밸류에이션은 그다지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의 향후 12개월 예상치 대비 PER은 9.8배지만 IT와 금융을 제외할 경우 PER은 10.1배로 높아지게 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만의 '만성 악재'라는 점도 저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익 안정성에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 간 PER이 좁혀진 것은 선진국 증시의 부진에 따른 일시 현상이며 내년에는 정상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둔화로 하락한 선진국 증시 PER이 내년에는 다시 올라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의 저가매력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머징 증시와의 격차는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낮아지는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익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이익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이익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적용받게 마련인데 국내 기업들도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PER의 레벨업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대로 높고,IT와 금융주가 내년에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PER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황 센터장은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의 PER이 최소 이머징 평균 수준인 11.1배까지 상승할 때까지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익 전망치 대비 PER 11.1배면 코스피지수 240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그러나 일각에선 올 들어 국내외 증시 간 PER 격차가 좁혀져 지수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또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 PER 낮다
PER은 적정주가를 산출할 때 기업가치 대비 얼마의 프리미엄을 얹어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투자지표다. PER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여서,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살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꼽혀 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의 PER은 지난달 말 기준 9.6배로,선진국(12.2배)은 물론 이머징 증시 평균보다도 낮다. 국내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ER은 오히려 최근 5년 평균(10.5배)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진국 및 이머징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PER 할인폭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선진국 대비 PER 할인폭은 작년 말 기준 27.4%에 달했지만 지금은 21.4%로 낮아졌다. 작년 말 20%를 넘어섰던 이머징 증시 대비 할인율도 17.4%에 그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절대 수준에선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지만 상대적인 저가 매력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CS) 전무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올해 힘을 못쓴 통신주 등을 제외하면 코스피지수 PER은 12배에 육박한다"며 "산업재 · 정유 · 소재주 등이 크게 올라 외국인이 체감하는 밸류에이션은 그다지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의 향후 12개월 예상치 대비 PER은 9.8배지만 IT와 금융을 제외할 경우 PER은 10.1배로 높아지게 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인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만의 '만성 악재'라는 점도 저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익 안정성에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외 증시 간 PER이 좁혀진 것은 선진국 증시의 부진에 따른 일시 현상이며 내년에는 정상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둔화로 하락한 선진국 증시 PER이 내년에는 다시 올라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의 저가매력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머징 증시와의 격차는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낮아지는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익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이익의 질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이익 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적용받게 마련인데 국내 기업들도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PER의 레벨업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대로 높고,IT와 금융주가 내년에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PER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황 센터장은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의 PER이 최소 이머징 평균 수준인 11.1배까지 상승할 때까지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익 전망치 대비 PER 11.1배면 코스피지수 240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