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근원물가 상승률 10개월째 1%대…물가안정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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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ㆍ석유류값 빼고 산출…수요측면 물가 상승압력 낮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core inflation)상승률은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점을 들어 채소 작황 부진 등 공급 측면의 불안정이 해소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기업의 생산비용이 올라 물가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보다 1.5%포인트 낮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근원물가는 기상 여건이나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충격을 배제한 장기적인 물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은 안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상승세는 배추 작황 부진 등 농산물의 공급 감소에서 비롯된 것일 뿐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정부는 근원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인 지금보다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근원물가 안정이 곧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08년 초에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비교적 안정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 높아져 한때 5.9%까지 치솟았다.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과거에는 농산물이나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지만 갈수록 가격 상승이 구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근원물가가 안정돼 있더라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류 등의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비나 투자 수요가 활발하지 않은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원가가 올라 제품 가격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러나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하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기업의 생산비용이 올라 물가 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3.3%보다 1.5%포인트 낮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근원물가는 기상 여건이나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충격을 배제한 장기적인 물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은 안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물가 상승세는 배추 작황 부진 등 농산물의 공급 감소에서 비롯된 것일 뿐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정부는 근원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인 지금보다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근원물가 안정이 곧 소비자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08년 초에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비교적 안정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속 높아져 한때 5.9%까지 치솟았다.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과거에는 농산물이나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지만 갈수록 가격 상승이 구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근원물가가 안정돼 있더라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류 등의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 경기 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비나 투자 수요가 활발하지 않은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원가가 올라 제품 가격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