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59)과 강호문 삼성 중국본사 부회장(60)은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전문경영인들이다. 두 사람 모두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쳐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 또 서울고와 서울대 동문이라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최 부회장은 사장에 오른 지 6년 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장,삼성 비서실 전략1팀장,삼성전자,디스플레이사업부장,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DMC) 사장 등을 지냈다.

그의 특기는 '공격 영업'이다. 삼성반도체 구주법인장 첫해였던 1985년,시장 기반이 전혀 없던 유럽 시장에 100만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판매한 게 '최지성 성공신화'의 시작이었다. 2006년에는 보르도 LCD TV 드라이브를 통해 일본 소니를 제치고 TV사업 시작 34년 만에 전 세계 TV 시장 정상에 올랐다. 2007년 2분기에는 휴대폰 부문을 세계 2위로 끌어올렸다.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최 사장은 덕장(德將)보다는 용장(勇將)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상필벌이 확실하고 완벽한 일처리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중론이다.

강 부회장은 삼성전자 시절 컴퓨터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을 맡아 경영정상화를 일궈낸 인물이다. 삼성전기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그의 업적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신생 법인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이끌며 새로운 성장동력인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놨다.

그는 사장 재임 시절 '퍼스트 원'을 강조해 왔다. 남들이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개척자라는 뜻이다. 경쟁자가 모방하지 못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시장의 경쟁구도를 바꿔놓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게 강 부회장의 경영 지론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