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릭~.경기 시작을 알리는 힘찬 휘슬 소리에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이 기분이 좋다. '헤딩 슛~ 골인!' 골망을 가르는 축구공 하나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쁨을 안겨줄까? 프로선수만큼 세련된 작품은 아니었지만 골을 넣은 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현대오일뱅크 축구 동호회 '오일뱅크 FC'는 자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소속)''히카르도 카카(레알 마드리드)''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많다. 당대의 축구 스타가 정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 열정만큼은 이들 못지 않다.

'오일뱅크FC'는 매주 토요일 오전 회원 62명이 모여 일산,고양,하남 등 잔디구장이 있는 곳에서 어김없이 시합 또는 연습 경기를 한다. 다른 축구동호회나 지역 클럽과 일정을 맞춰 시합도 하고,사회인 리그에 참가하면서 실력을 쌓고 있다.

영업본부장인 김병섭 상무를 단장으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 오일뱅크의 메시 민영만 부장,팀 최고의 미드필더 김용현 차장,드리블의 달인 이주연 차장,전천후 수비수 문성철 차장,군대스리가(?) 수문장 출신 박재홍 차장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였다.

"아직까지 대회 수상 실적은 없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팀이 직장인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릴 겁니다. " 동호회 총무 권형민 대리가 비장한 어투로 팀 목표를 말한다.

특히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현대중공업 가족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동호회 회원들은 더욱 신바람이 났다. 대표적인 축구 사랑 기업을 모기업으로 맞은 만큼 양사 간 축구 교류를 통해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더욱 잦아지고 있어서다.

지난 10월30일에는 '오일뱅크FC' 제안으로 현대중공업 축구동호회와 친선 시합을 가졌다. 경기도 고양 충장근린체육공원에서 열린 시합에서는 일수불퇴 박빙전 끝에 오일뱅크 FC가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한바탕 축구로 땀을 뺀 다음 회원들이 기다리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점심시간이다. "아무리 체력에 자신 있는 선수라도 밥은 먹어야 힘을 내죠.특히 운동한 다음 마시는 막걸리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 영업지원팀 문성철 차장은 동호회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1995년 출범한 '오일뱅크 FC'는 올해가 창단 15주년이다. 현대중공업 가족이 된 만큼 계열사 간 축구를 통한 스킨십을 늘려 화합과 소통에도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정용화 < 현대오일뱅크 차장 · 오일뱅크 FC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