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대한항공에 대해 실적 사이클로 주가를 판단하는 고정관념을 깰 때라며 안정된 영업이익과 잉여현금흐름(FCF)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한항공 주가는 이익급증 기대감으로 상승하다 7월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는 과거의 시각으로 대한항공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실적에 사이클이 있고, 이익증가 모멘텀 관점에서만 투자판단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

그는 "계속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대한항공은 더이상 투자매력이 없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어 더이상 '사이클 주식'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안정된 대규모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매년 8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내는 회사로 변모했다는 설명이다. 유가만 안정적이라면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내년 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인 만큼 결국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이란 주장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국제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비율 상승 우려나 IT(정보기술) 수요 둔화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 북한 도발에 따른 항고수요 위축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는 심리적인 것일 뿐"이라며 "올 4분기 영업이익이 3800억원으로 전분기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등 단기 이익모멘텀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