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회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지 말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사진)은 2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7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 스마트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쳐 일문일답 형식으로 사원들에게 자율 출퇴근제,비즈니즈 캐주얼 착용,테마파크형 사업장 변화 등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워크 스마트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개인의 삶과 업무를 균형 있고 스마트하게 관리해 업무 의욕을 높이는 것이 '워크 스마트'의 핵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기계발은 물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에서 느끼는 고충을 털어놨다. 한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따라 제품은 다양화되지만 제품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사장은 "회사가 신규 인력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워낙 정보기술(IT) 업계 변화 속도가 빨라 연구원들의 고충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사원이 "부서 간의 벽을 느낄 때가 많다"고 지적하자 최 사장은 "부서 간에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이기주의가 만연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성과의 파이를 늘려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또 삼성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중에 갤럭시S,D램 개발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을 예로 들면서 "연구 개발자들의 열정과 땀이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원동력이란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면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창조적인 문화를 구축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며 "사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