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과 대치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예금을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외환은행은 1일 현대차그룹이 상당 규모의 예금을 빼내갔다는 관측에 대해 "현재까지 현대기아차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외환은행 계정에서 예금을 인출해간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총 인출 금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다소 많은 금액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차그룹 및 범현대가(家) 기업들로부터 공식적인 예금 인출 요구나 거래 중단 요구는 없었다"며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1층에 입점해 있는 양재동지점 철수에 대해서도 공식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자금 인출 등으로 외환은행 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주관사인 외환은행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주거래은행을 교체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