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 컨소시엄은 한국경제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일궈낸 독보적 성장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새로운 종합편성 채널 시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HUB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한국경제TV의 수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4년 260억원 수준이었던 한국경제TV의 매출액은 작년에 56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네 배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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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도 이런 성장세는 이어져 매출액 286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당기순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0%에 육박한다.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을 사용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 · Program Provider) 245개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사업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경제TV의 뛰어난 영업 실적은 경쟁 채널과의 비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 뉴스채널인 YTN과 경제전문 뉴스채널인 MBN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억원과 11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률은 각각 1%와 5%로 한국경제TV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게다가 YTN과 MBN은 모든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방송을 해 줘야 하는 이른바 '머스트 캐리(must carry)' 채널이다. 한국경제TV보다 훨씬 앞선 경쟁조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다.

한국경제TV의 뛰어난 영업실적은 광고 일변도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데서 비롯됐다. 광고 수익은 전체 매출액의 45%인 129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전문가방송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창출한다.

한국경제TV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새로운 종합편성 채널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텔레비전 광고에만 집착하는 기존 사업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완벽한 N스크린 구축

HUB 컨소시엄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뉴미디어와 연계한 신규 플랫폼 진출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인터넷 등 방송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에 진출한다는 원칙 아래 'N(Network) 스크린' 전략을 마련했다.

시청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한국경제 컨소시엄이 제공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스크린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TV에서 휴대전화로,휴대전화에서 컴퓨터로 디바이스를 바꿔도 '끊김없이(seamless)'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뉴미디어 방송 플랫폼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 미국 훌루닷컴 등 다양한 VOD 사이트를 공략하는 한편,직접 한국판 훌루닷컴을 만들어 콘텐츠 유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문 · 방송 크로스오버 본격화

드라마 등 텔레비전에서 노출된 상품을 소셜 커머스와 T커머스로 연결하는 등 프로그램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도 다각화한다. 인터넷 유통 콘텐츠에 대한 지능형 매칭 광고 도입 등 특허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진행한다.

스마트폰 대중화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10~15분짜리 짧은 분량의 콘텐츠도 별도 공급한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콘텐츠 유통과 사업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3D 방송 시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시설과 콘텐츠 라이브러리 구축도 차질없이 진행된다.

성공적인 종합편성 채널 진출을 위해 HUB 컨소시엄은 신문과 방송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크로스오버 전략을 수립하고 이미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김과장&이대리'가 시트콤으로 탄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0월 한국경제TV에서 방영된 시트콤 '김과장&이대리'는 2주 만에 인터넷 다운로드 수가 50만건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며 크로스오버의 효과를 입증했다. HUB 컨소시엄은 신문과 방송의 공동기획 등 신 · 방 겸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