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원을 1조원으로 만들려면 새로운 도약점이 필요합니다. 툴스텍경복이 생각하는 도약점이 바로 '파워툴(Power Tool)'입니다. "

국내 제2의 공구유통회사 툴스텍경복의 김성훈 전무(39 · 사진)가 최근 툴원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일본 전동공구 브랜드인 '히타치 코키'의 국내 총판을 맡았다. 히타치 코키는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로 일본 내 전동공구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에선 보쉬전동공구에 밀려 인지도가 낮다. 이 브랜드를 살리겠다고 김 전무가 나선 것.그는 김정도 툴스텍경복 회장의 외동아들로 현재 4년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 전무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히타치 코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툴스텍경복이 장기적으로 '파워툴' 분야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회사인 툴스텍경복을 도약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야 했다"며 "전동,엔진,에어 등을 활용한 파워툴이 앞으로 툴스텍경복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기존 공구 시장은 이미 거래처가 정해져 있고 활용도가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전동,엔진 등 파워툴 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디셀러로 팔리던 대형 해머가 어느 순간 매출이 급감해서 의아하게 여겼는데 알고보니 그 시장을 소형 포크레인이 대체하고 있다"며 "중소형 엔진을 이용한 기계나 리튬이온전지를 활용한 파워툴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우선은 히타치 코키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일본 본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툴스텍경복이 당장 파워툴을 제조하기는 어렵겠지만 엔진사업부,전동공구사업부 등 사업부를 따로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장기적으로는 직접 파워툴을 생산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