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택지지구 내 토지 분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수도권 단독주택용지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단 1필지만 팔렸던 인천 청라지구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하반기 들어 64필지가 매각됐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올해 상반기에 10필지가 분양됐지만 하반기 들어서 44필지가 팔려나갔다. LH의 단독주택용지는 주거전용 또는 점포겸용으로 지을 수 있는 땅으로, 점포겸용의 경우 연면적의 40% 범위에서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집값이 강세인 지방의 단독주택용지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광주광역시 수완지구의 단독주택지는 상반기에 59필지가 팔렸고, 하반기에는 2배가 넘는 131필지가 분양됐다. 올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부산의 정관지구에서는 판매량이 올 상반기 40필지에서 하반기에 70필지로 증가했다. LH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임대사업을 위한 택지 구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점포겸용 택지의 경우 1층은 상가, 2~3층은 다가구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용지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아파트용지(A18 블록)에는 총 97개 건설사가 몰려 경쟁을 벌인 끝에 태웅건설이 낙찰받았다. 이 택지 입찰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근래에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LH가 보유한 공동주택도 예년에는 못 미치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하반기 들어 지방까지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부산 정관지구는 집값 상승에 힘입어 3곳의 택지가 분양됐고, 광주 수완지구도 하반기에만 4필지가 판매됐다. 수도권의 평택 청북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도 각각 2필지가 분양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