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0일 현대건설에 대해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가 산출에 적용한 목표배수에 30% 할인을 적용하더라도 회사의 적정주가는 6만9700원으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현대건설의 자산가치 훼손을 극단적으로 가정, 목표배수를 30% 할인해 산출된 주주가치에 1조원을 차감하더라도 적정주가는 6만700원으로 전날 종가(6만900원) 수준"이라며 "따라서 불확실성 확산으로 과도한 주가 하락을 기록할 시에는 매수 전략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투자 심리 정상화에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중장기 투자 매력도가 여전히 뛰어난 국내 1위 건설사"라며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A)와 목표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96억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하며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뛰어난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발전 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2011년에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 플랜트 발주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관리 아래에 있다가 주인이 있는 기업으로 바뀌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원자력 및 발전 플랜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져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2011년 상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데다 빠른 속도의 신규수주 및 이익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을 추진한다면 시장의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기업공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자회사 지분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