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내년 7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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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통해 세계 첫 공항 입점
면세점 중앙 600㎡ 규모 오픈
환승·아시아 쇼핑 고객 '타깃'
단일 매장 年 1000억 매출 기대
면세점 중앙 600㎡ 규모 오픈
환승·아시아 쇼핑 고객 '타깃'
단일 매장 年 1000억 매출 기대
'럭셔리의 황제'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내년 7월께 인천국제공항에 둥지를 튼다. 루이비통이 공항 면세점에 들어서기는 전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신라호텔은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발표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날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루이비통 매장을 인천공항에 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노 회장은 그동안 '공항면세점에 매장을 내면 루이비통의 명품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세계 유수 공항의 입점 제의를 거절했지만 지난 4월 방한 때 인천공항 면세점을 직접 둘러본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과 인천공항은 현재 탑승객 쉼터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면세점 중앙 공간 500~600㎡(135~180평)를 루이비통 매장으로 내줄 계획이다. 루이비통은 내년 7~8월 개장을 목표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매장을 꾸미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대신 면세점 중앙지역의 면세품 인도장을 옮긴 뒤 이곳에 탑승객 쉼터를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루이비통이 '공항면세점 입점 불가' 원칙을 깬 이유는 인천공항에 들어가면 '충성고객'이 많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고객을 한꺼번에 붙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국내에서 명품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약 59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올 들어서도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 덕분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신라호텔은 인천공항 내 루이비통 매장이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서게 되면 기존 소공동 및 잠실 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출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일한 루이비통 공항 매장인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소비자들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1000억원 안팍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1박2일 일정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을 만나 향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등을 찾아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등 LVMH 산하 브랜드 매장도 둘러봤다.
오상헌/김인완/안상미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