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화학섬유 등의 기초재료로 쓰이는 에틸렌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로 에틸렌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물량이 경유를 생산하는 데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FOB) 시장에서 현물로 거래되는 에틸렌 가격은 t당 1065달러로,한 주 만에 85달러(8.6%) 상승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 9월 말 t당 1131달러까지 올랐다가 11월5일엔 941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에틸렌 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위원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장난감,인형 등을 만드는 중국 업체들이 대량의 에틸렌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위원은 "다만 대만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포모사의 일부 생산라인이 지난 7월 화재 이후 가동을 멈춘 데다 재가동 예정일이 11월19일에서 24일로 연기되면서 에틸렌 가격이 상승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부터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들이 전기사용 제한 조치를 시작하면서 자가발전용 연료유 수요가 급증한 것도 에틸렌 가격 반등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에너지 절약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화북지역의 일부 지방정부가 민간 전력 공급을 제한하자 일반 공장들이 자가발전을 시작하면서 경유 대란이 발생했다"며 "에틸렌의 원료이기도 한 나프타가 경유를 생산하는 데 많이 쓰이면서 에틸렌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에틸렌 가격의 반등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모사에서 에틸렌 생산을 재개해 80~90% 가동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유대란'이 잦아들면 에틸렌 가격이 크게 반등할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