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맞서 이뤄진 우리 군의 `13분 뒤 응사' 경위를 설명하면서 "해병부대 지휘관이나 장병들은 영웅적으로 잘싸웠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일정한 위치에 보유하고 있다가 바로 대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의 질문에 "마치 변명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얘기를 안했는데.."라고 말문을 연 뒤 상세한 설명에 나섰다.

그는 "(북한의) 포탄이 2개의 (K-9) 포 사이에 떨어졌고 병사들이 모두 죽을 뻔했다"며 "그 상태에서 불이 붙었고, 병사의 철모 위장포가 타는 가운데 포를 안전하게 끌어놓았다.

13분만에 (대응사격을) 한 것도 훈련된 해병대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포가 사격을 못한데 대해 "적 포탄 충격으로 그 안의 표적표시기가 나갔다"며 "그 중 하나는 선이 끊어져 못 고쳤고, 실제 사격할 때 포가 발사가 안되고 물리는 경우가 있는데 1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군은 170발인 데 비해 우리 군은 80발만 대응사격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 "170발은 사격이 다 끝난 뒤 포탄이 떨어진 곳을 확인해 그 계산이 나온 것"이라며 "하지만 지휘관에 보고된 것은 30∼40발로, 지휘관은 교전규칙에 맞게 `2배 사격을 한다'고 해 80발을 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휘관이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나 게임을 할 때는 모든 상황이 보이지만, 전쟁 상황에서는 다 보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군의 첫 응사가 (북한의) 무도 포진지에 집중된 데 대해 "평시부터 (표시기에) 찍어 놓은 게 무도"라며 "적의 궤적을 찾아 나중에 적이 쏜 곳을 확인해 사격한 것으로, 비록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현장 장병들은 상당히 잘 싸운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승욱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