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유리운용 대표 "내년 코스피 2000 안착 예상"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올해와 내년에 기업이익 100조원 시대가 열리면 코스피 지수도 20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봅니다."

박종규 유리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경제 발전에 힘입어 한국 경제와 주가 수준 역시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7월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 대표는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를 거쳐 메리츠투자자문 대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1980년대 일본 경제가 미국을 등에 업고 한단계 도약했듯이, 한국의 경제와 기업들도 중국을 등에 업고 레벨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수출 비중 3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선진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한국 경제는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다.

박 대표는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 상장기업의 총순익은 많아도 10조원대였으나, 2004년 이후 기업이익이 평균 40~50조원대로 한단계 높아졌다"며 "이에 힘입어 2005년도에는 기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며 코스피 1000선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에는 상장기업 순익이 총 10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역시 10% 정도의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도 레벨업 과정을 거쳐 20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는 주도주 탐색에 있어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중국 경제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차이나플레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부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기업가치 평가 기준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햇다.

대표적으로는 자동차 부품이나 화학 업체들을 들었다.

그는 앞으로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보다 시장과 상관없이 절대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나 랩 같은 상품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핵심 10~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유리슈퍼뷰티' 펀드를 출시했다.

박 대표는 "그 동안 국내 펀드 시장이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소극적 펀드 운용에 치중한 감이 있다"면서 "예전부터 소수 종목에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도리라고 생각해왔고, 최근 자문형 랩 열풍을 보면서 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리슈퍼뷰티 펀드는 아시아 소비 성장 수혜주, 기술혁신주, 재생에너지 관련주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컨셉을 선정한 후 경쟁력 있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가격 대비 3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며, 목표가격 도달시에는 적극적인 이익 실현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높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될 수록 펀드 내 비중도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유리자산운용의 수탁고가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30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2013년에는 소탁고를 6조원까지 늘려 20위권 안으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