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미국 페이스북이 우리나라 인터넷 생태계를 바꿔놓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 트래픽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페이스북을 닮은 '소셜' 기능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온라인 인맥 형성을 지원하고 친구들이 올린 글이나 활동 내역을 자신의 홈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NHN은 다음 달 '네이버미'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투데이 친구나 블로그 이웃,카페 회원 등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개인화 소셜 플랫폼'이다. 네이버미에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구독하기''미투하기' 기능이 들어간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뉴스,웹툰,뮤직 등의 콘텐츠를 홈에서 편히 볼 수 있다. '미투하기'는 개별 콘텐츠를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기능이다.

NHN은 일단 네이버 포털 사이트 내의 콘텐츠를 대상으로 '구독하기''미투하기'를 적용하고,내년에는 프로그램을 공개해 외부 콘텐츠도 네이버미 홈에서 구독하거나 친구들에게 추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데스크톱이나 스마트폰에서 소셜 친구들의 글을 확인하고 글을 올릴 수도 있는 '네이버톡'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작한다.

다음은 최근 페이스북 '프로필'을 연상시키는 프로필 페이지(http://profile.daum.net)를 열고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회원은 누구나 자신의 사진 닉네임 성별 홈페이지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개인 프로필 페이지를 갖는다. 이 페이지에서는 다음 친구들이 블로그 카페 등에 올린 글을 파악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외부 SNS 친구 글도 확인할 수 있다.

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음 프로필에서는 메일 쪽지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알리미'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깔면 새로 들어온 소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다음 포털 사이트 내 콘텐츠를 외부 SNS로 내보내거나 '요즘'에 올리는 글을 외부 SNS에 동시에 등록되게 하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상승세에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은 SK커뮤니케이션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보다 먼저 온라인 인맥관리가 가능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2500만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방형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각종 서비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C로그'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열어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야후메일 11베타 버전에 소셜 기능을 도입했다. 야후메일을 외부 SNS와 연동함으로써 이곳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을 확인하고 글이나 사진을 올려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메일 화면에서는 야후메신저 친구들과 채팅도 할 수 있다. 야후메신저에는 소셜 기능을 도입해 페이스북 트위터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했다. 야후메신저에 윈도라이브 메신저 사용자를 친구로 등록해 채팅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마크 주커버그(26)가 2004년 하버드대 재학 중에 만든 SNS로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5억7446만명(페이스베이커스 자료)에 달한다. 최근에는 4~5개월마다 1억명씩 늘고 있으며 2~3년 후엔 10억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211만명에 이른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