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 2세 최철원 '방망이 한대에 100만원' 폭행논란

국내 재벌가 2세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50대 운수 노동자를 구타하고 ‘매 맞은 값’이라며 2000만원을 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 대에 100만원”’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물류업체 M&M의 전 대표인 최철원(41)씨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52)씨를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로 10여 차례 구타한 뒤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폭로했다.

유씨는 탱크로리 화물기사로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가 M&M사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거부해 해고되면서 M&M 본사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실업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유 씨가 탱크로리 차를 인수하겠다는 M&M사의 연락을 받고 찾아갔다가 회사임직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최 전 대표로부터 “한 대에 100만 원”이라며 알루미늄 야구배트로 10여차례 구타를 당했다.

유씨가 맞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자 최 전 대표는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원”이라며 세 대를 더 가격했다. 이어 최 전 대표는 두루마리 휴지를 그의 입에 물리고 얼굴을 심하게 때리기까지 했다. 더욱이 이 자리에는 7~8명의 회사 간부들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무차별 폭행이 끝난 후 최 전 대표는 유씨에게 탱크로리 차량 값 5000만원을 입금하고 매 값 2000만원은 현장에서 수표로 줬다.

이후 유씨가 회사 쪽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하자 회사의 한 간부가 “유씨가 2000만원 어치도 안 맞았다”며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더 맞은 부분이 있어요”고 말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MBC ‘시사매거진 2580’ 홈페이지 게시판과 다음 아고라 게시판등을 통해 최 전 대표의 처벌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