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지구촌에서 가장 큰 변화는 어떤 부문에서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인도의 급성장,인구급증,태블릿 PC와 같은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의 확산 등을 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사이먼 콕스 아시아경제 부문 편집자는 "2011년 인도의 경제성장 속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1978년 도입된 1가구1자녀 정책 때문에 2011년 이후 노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현재 10억명이 넘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콕스 편집자는 "최소 2013년까지 인도의 노동가능 인구 수는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의 경제성장 전망치도 인도의 중국 추월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세계은행은 최근 2011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8.7%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8.5%를 웃돈다.

하지만 인도가 중국보다 '잘살게'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LSA홍콩투자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관계자들은 "두 나라 모두 8.5%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인도가 약간 더 앞설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앞서려면 향후 17년간 연간 8%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인구는 7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세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으로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이다. 최근 유엔인구국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1~2012년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존 파커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전문기자는 "1999년 세계 인구가 60억명을 넘어선 뒤 70억명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역사상 가장 빠른 11년이었다"며 "80억명이 되는데는 13년,90억명이 되는데는 25년 걸리고 앞으로 인류의 절반은 인구대체출산율(출산율 2.1명) 이하의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블릿 PC 등 새로운 IT기기의 확산도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레스터 리서치는 최근 조사에서 전자책용 전자기기를 보유한 미국인은 2010년 1100만명에서 2011년에는 1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루드비히 시겔 이코노미스트 첨단기술 전문기자는 "2010년 전자책단말기(e-리더)와 태블릿 PC가 주류로 부상했다면 2011년은 이런 기기들이 콘텐츠 형태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2010년 미국 내 서적 판매량의 8%를 차지했던 전자책 판매량은 2011년 20%로 증가하는 등 앞으로 책은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팔리게 되고 이를 통해 작가들은 생산한 콘텐츠를 출판사와 계약 없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