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전망] 3대 리스크 잠복…올해는 '산타 클로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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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中·北 변수로 변동성 커져, 외국인 매수 약화…랠리 불투명
美경기 회복세…수급도 양호, "연말 상승장 온다" 긍정론도
美경기 회복세…수급도 양호, "연말 상승장 온다" 긍정론도
추위와 함께 올해 증시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통상 12월은 '산타 랠리'가 펼쳐지며 증시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 들어 12월 증시는 10번 중 7번 올랐고,최근 7년 중 단 한 해만 제외하고 모두 지수가 상승했다. 이듬해 '신년효과'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연말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11 · 11 옵션 충격'과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 등으로 변동성이 증폭된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중국 긴축 등 해외 변수로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져 '랠리' 수준의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많다. 반면 미국의 연말 소비가 긍정적이고 북한과 유럽 리스크는 조만간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 연내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변동성 확대,'산타 랠리' 불투명
증권가는 내달 증시 향방이 유럽 중국 북한 등 '3대 변수'의 영향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여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수그러들긴 했지만,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달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총 1%포인트 올린 중국의 긴축 움직임도 걸림돌이다. 북한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해 언제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위험 요인을 감안해 '산타 랠리가 없다'는 뜻인 '산타 클로즈드(Santa closed)'란 말로 12월 증시를 예상했다. 김형렬 NH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전망치가 내려가고 있어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멋진 피날레를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9일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 · 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국가들의 부채 문제는 내년 초에도 재발할 수 있어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가 연내 전 고점(1967선)을 일시 돌파하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었다. 28일 한경투자자심리지수(일반인)는 158.30으로 전주(171.0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란 응답도 지난주 83%에서 77%로 낮아져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익숙한 악재…재상승 시동 걸 것
반면 대외 악재가 새로운 것이 아니어서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달 옵션 만기와 북한 도발 등 외부 충격에도 지수가 1900선을 지켜낸 만큼 재도약을 시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12월 증시를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와 업종 대표주를 선점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예측 가능성이 낮은 북한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은 충분히 이겨낼 만한 수준"이라며 "미국 경기가 IT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럽 중국 등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은 해소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잠시 약해지긴 했지만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12월 지수 목표치로 하나대투증권은 2080,한화증권은 2030을 각각 제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2월 유망주로 IT와 가격 매력이 큰 금융 건설주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KB금융 기업은행 삼성카드 등은 이번 주 추천 종목에도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하지만 올 연말 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11 · 11 옵션 충격'과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 등으로 변동성이 증폭된 탓이다. 유럽 재정위기,중국 긴축 등 해외 변수로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져 '랠리' 수준의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많다. 반면 미국의 연말 소비가 긍정적이고 북한과 유럽 리스크는 조만간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 연내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변동성 확대,'산타 랠리' 불투명
증권가는 내달 증시 향방이 유럽 중국 북한 등 '3대 변수'의 영향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여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수그러들긴 했지만,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달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총 1%포인트 올린 중국의 긴축 움직임도 걸림돌이다. 북한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해 언제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위험 요인을 감안해 '산타 랠리가 없다'는 뜻인 '산타 클로즈드(Santa closed)'란 말로 12월 증시를 예상했다. 김형렬 NH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익전망치가 내려가고 있어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멋진 피날레를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9일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 · 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국가들의 부채 문제는 내년 초에도 재발할 수 있어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가 연내 전 고점(1967선)을 일시 돌파하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었다. 28일 한경투자자심리지수(일반인)는 158.30으로 전주(171.0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란 응답도 지난주 83%에서 77%로 낮아져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익숙한 악재…재상승 시동 걸 것
반면 대외 악재가 새로운 것이 아니어서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달 옵션 만기와 북한 도발 등 외부 충격에도 지수가 1900선을 지켜낸 만큼 재도약을 시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12월 증시를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와 업종 대표주를 선점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예측 가능성이 낮은 북한 리스크가 전면전으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시장 변동성은 충분히 이겨낼 만한 수준"이라며 "미국 경기가 IT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럽 중국 등 거시경제 측면의 불확실성은 해소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잠시 약해지긴 했지만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12월 지수 목표치로 하나대투증권은 2080,한화증권은 2030을 각각 제시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2월 유망주로 IT와 가격 매력이 큰 금융 건설주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KB금융 기업은행 삼성카드 등은 이번 주 추천 종목에도 포함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