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정통한 인재를 제때 양성하지 못하면 위기가 와도 대처하지 못하고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할 겁니다. "

한국경제신문과 주한 중국대사관 후원으로 27일 코엑스에서 중국 명문고 런민대 부속 중 · 고등학교 설명회를 갖는 한국중국어교사회의 박용호 회장(45 · 사진)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시장이 되고,경제 규모도 일본을 뛰어 넘어 세계 2위에 올라선 것 등 각종 지표를 일일이 나열한 뒤 "중국에 정통한 인재를 조기 육성하는 건 시대적인 당위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중국어교사회는 1000개 초 · 중 ·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1400여명의 중국어 교사를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이다. 수원동원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박 회장은 "중국 유학은 일부 유학원의 잘못과 도피성 유학 등으로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매년 여는 정기총회와 세미나를 겸해 단순 학교 소개가 아니라 바람직한 유학의 길을 안내하는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런민대 부속 고등학교는 칭화대와 베이징대에 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라며 지난 6월 치러진 대학입학시험에서도 베이징 소재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 상위 10위권에 4명을 진입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래 중국 주역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서도 중 ·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에 유학을 보내는 게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외국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유럽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2개 외국어를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나라가 적지 않고 프랑스는 심지어 대입 시험 때 한국어를 비롯 23개 외국어 과목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2외국어 과목을 빼려는 움직임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