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명품 보석업체인 티파니의 3분기 순익이 급증했다. 부유층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고가상품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덕분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파니의 지난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510만달러(629억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억8170만달러(7782억원)로 시장 예상치 6억525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명품을 찾는 고소득층 소비자가 지출을 다시 늘리면서 순익 증가를 주도했다. 회사 측은 "500달러 이하 상품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가 상품은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석업체인 티파니가 잡화류까지 사업을 확장한 전략도 주효했다. 티파니는 지난 9월 20년 만에 핸드백을 다시 출시하면서 남성용 서류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도 새로 선보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월가의 돈 많은 금융인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이 최근 맨해튼 고가 클럽에서 대형 파티를 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고가상품 경매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가 금융인들이 이미 내년 여름휴가를 위해 임대료만 40만달러를 호가하는 햄튼 휴양지를 예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 금융인들이 선호하는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포터하우스는 최근 손님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