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 국영 기업들이 내년에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미국 투자회사인 UBS 보고서를 인용,“중국 정부가 긴축의 일환으로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국영 기업들의 해외 자본 조달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영 기업들이 내년에 발행할 달러 표시 채권은 약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비 은행 부문 중국 국영 기업들이 미국에서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은 약 36억달러 정도다.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 인수·합병 등 해외 자산 확보에 나서 어느 때보다도 자금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스티브 왕 홍콩 BOCI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요 기업 대부분이 해외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며 “이들은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국면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은행들은 현재 위안화 표시 채권 매입 등을 통한 대출 한도에 거의 근접해 있어 추가적인 기업 대출을 조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위안화 표시 회사채 시장은 전년보다 54% 늘어난 5460억달러에 달한다.중국은 지난해부터 외국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로널드 탕 웨이 헝 시티그룹 계열 중국 자본시장 담당은 “중국 국영기업들이 자국 은행에서 조달한 단기 부채 비중이 커지면서 해외 채권 시장에서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데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올해 7조5000억위안을 신규 대출하기로 했다.지난달 말까지 이미 6조9000억위안이 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