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보약' 효능은 자신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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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안신애·조윤지 등 우승 부담 덜고 상승세 이어가
'프로 데뷔 3년 이내에 우승하지 못하면 우승컵은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첫승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첫승을 기록한 선수가 많아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첫승 문턱을 넘는데 힘이 들었지만 우승 후 자신감을 찾았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 조윤지(19 · 한솔)는 '루키'로 첫승을 거뒀다. 이정민은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조윤지는 볼빅 · 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었다.
양수진(19 · 넵스)은 한국여자오픈과 하이마트여자오픈,안신애(20 · 비씨카드)는 히든밸리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여자오픈에서 각각 2승을 거두며 막판까지 상금왕을 두고 이보미(22 · 하이마트)와 경쟁했다.
첫승의 사연도 갖가지다. 하이트챔피언십을 거머쥔 장수화(21 · 토마토저축은행)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우승 한번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다. "연습라운드 때 볼이 너무 안 맞아 커트만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5년간 시드를 확보한 만큼 올 겨울에는 거리 늘리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
조윤지는 신인다운 패기와 당당함이 묻어난다. 그는 "골프 자체가 좋았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한번도 느낀 적이 없었다"며 "골프를 즐긴 데다 아마추어 때 언니(윤희) 경기를 따라다니며 챔피언조에서 간접 경험을 해서 크게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신애도 "잘 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일만 떠올린 게 큰 힘이 됐다"며 우승 동력을 긍정적인 자세에서 찾았다.
투어 5년차 함영애(23)는 친언니 함영미(25)가 캐디로 나서는 등 온 가족의 응원 속에 넵스마스터피스에서 감격의 첫승을 기록했다. 함영애는 "누구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며 "반짝 우승자가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준비된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KLPGA투어에 진출한 편애리(20 · 하이마트)도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유소연(20 · 하이마트)과 연장 접전 끝에 '위너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편애리는 '우승자 메이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친구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어 답답했어요. 첫승을 거둔 만큼 내년에는 더 여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 조윤지(19 · 한솔)는 '루키'로 첫승을 거뒀다. 이정민은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조윤지는 볼빅 · 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었다.
양수진(19 · 넵스)은 한국여자오픈과 하이마트여자오픈,안신애(20 · 비씨카드)는 히든밸리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여자오픈에서 각각 2승을 거두며 막판까지 상금왕을 두고 이보미(22 · 하이마트)와 경쟁했다.
첫승의 사연도 갖가지다. 하이트챔피언십을 거머쥔 장수화(21 · 토마토저축은행)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우승 한번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다. "연습라운드 때 볼이 너무 안 맞아 커트만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5년간 시드를 확보한 만큼 올 겨울에는 거리 늘리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
조윤지는 신인다운 패기와 당당함이 묻어난다. 그는 "골프 자체가 좋았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한번도 느낀 적이 없었다"며 "골프를 즐긴 데다 아마추어 때 언니(윤희) 경기를 따라다니며 챔피언조에서 간접 경험을 해서 크게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신애도 "잘 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일만 떠올린 게 큰 힘이 됐다"며 우승 동력을 긍정적인 자세에서 찾았다.
투어 5년차 함영애(23)는 친언니 함영미(25)가 캐디로 나서는 등 온 가족의 응원 속에 넵스마스터피스에서 감격의 첫승을 기록했다. 함영애는 "누구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며 "반짝 우승자가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준비된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KLPGA투어에 진출한 편애리(20 · 하이마트)도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유소연(20 · 하이마트)과 연장 접전 끝에 '위너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편애리는 '우승자 메이커'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친구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말로만 들어서는 알 수 없어 답답했어요. 첫승을 거둔 만큼 내년에는 더 여유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