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북한발(發) 삭풍이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물시장보다 15분 늦게 마감되는 선물시장은 북한 연평도 포격을 반영하면서 종가에 급락했다. 베이시스도 -4.12로 크게 악화됐다.

야간시장에서도 거래량의 증가와 함께 선물가격이 추가 하락했기 때문에 24일 코스피지수 역시 갭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물시장은 전날의 사태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선물의 종가 급락(-1.56%)을 코스피지수로 환산하면 대략 -30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야간시장의 결과를 배제한다면 이날 지수는 대략 1898.94 이하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전날 북한 관련 악재를 반영하지 않고 정규장이 마감돼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를 보였고 선물시장도 큰 폭 하락했다"며 "역외 환율이 폭등하고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전날 선물 하락폭와 시간외거래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일시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경우 전 저점인 187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갭하락 후 별다른 후속 사태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 꾸준히 반등하며 기존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날 주간시장의 종가와 시간외 매매에서 연평도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했던 점, 야간 시장에서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에 나섰던 점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현, 선물 대량 순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심 연구원은 전망했다.

때문에 갭 다운 이후 지수는 추가하락 보다는 일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