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파장으로 지수가 출렁거렸지만 지난 11일 옵션만기일과 같은 '풋옵션 대박'은 재연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개장한 야간 옵션시장의 거래량은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총 9127계약을 나타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이 295계약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30배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북 변수로 다음 날 폭락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가 몰렸다"며 "특히 지난 옵션만기일 이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에 대한 관심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만기일 지수가 급락하면서 풋옵션을 샀던 투자자들은 최고 499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풋옵션은 정해진 행사가격에 코스피200지수를 팔 수 있는 권리다.

이날 전체 거래량의 82.0%에 달하는 7487계약이 풋옵션에서 이뤄졌다. 기존 풋옵션 계약은 하루 1000계약 미만에 머물렀다. 풋옵션 매수자가 몰리면서 행사가 245인 풋옵션(12월물)은 정규장 마감 당시 1.9(19만원)에서 야간 시장 한때 6.9(69만원)로 급등했다. 행사가 220인 풋옵션이 2318계약으로 거래가 가장 많이 몰렸다.

하지만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24일 0.1% 상승한 252.38에 거래를 마쳐 비싼 값에 풋옵션을 산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정규장에서 풋옵션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대로 풋옵션을 팔았던 투자자들은 그만큼의 수익이 가능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예상 외로 정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반대로 손실을 면치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