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이었다. 지난 3월 천안함사태나 두 차례의 연평해전 등이 모두 단기 악재에 그쳤다.

1차 연평해전이 터진 1999년 6월1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9% 급락했다 낙폭을 줄여 결국 2.21% 내린 803.72에 마감됐다. 이후 한 달 만에 1052.59로 오르며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토요일인 2002년 6월29일 2차 연평해전 때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증시가 문을 연 월요일(7월1일) 2.71% 하락한 채 출발했지만 종가는 오히려 0.47% 오른 746.23을 기록했고 8일엔 807선까지 올랐다.

북한 핵실험도 단기 영향에 그쳤다. 첫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2006년 10월9일 국내 증시는 장중 3.58% 급락했다 막판 낙폭을 만회,2.41% 하락한 1319.40에 마감했다. 이후 1300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한 달 뒤 1399.44로 상승폭을 넓혔다.

작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당시 국내 증시는 더 높은 복원력을 보였다. 장중 6.31%까지 급락했던 지수가 마감 전 낙폭을 대부분 좁혀 마감 지수는 1400.90으로 불과 0.20% 하락에 그쳤다. 이후 한 달간 1360~1450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다 3개월 뒤 1600선으로 올라섰다.

지난 3월26일(금요일 저녁) 천안함이 피격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후 첫 개장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0.91% 하락한 1681.99로 밀렸다가 회복해 0.34%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 달 후 코스피지수는 1750선까지 치솟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