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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연정붕괴 위기…정치불안이 경제회복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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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웬 총리, 야당 사퇴요구 거부 "내년 1월 하원 해산하겠다"
    PIGS 금융주 일제히 하락…아일랜드 국채ㆍ유로화도 약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아일랜드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연정에 참여 중인 녹색당이 연정 탈퇴를 시사하고,브라이언 코웬 총리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등 정치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가 긴축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구제금융의 성공 여부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악화된 여론에도 총리 사임 거부

    코웬 총리는 22일 구제금융 신청 등 최근 재정위기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요구와 관련,"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선 우선 의회가 긴축재정안을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2014년까지 정부 예산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긴축재정안을 내달 1일까지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정 내 소수파인 녹색당의 내년 1월 조기 총선 주장에 대해선 "긴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1월 하원을 해산해 힘든 시기에 누가 정부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지 국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앞서 존 곰리 녹색당 대표는 "지난 몇 주는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며 "국민들은 정부로부터 오도되고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녹색당이 이처럼 사실상 연정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아일랜드 연정은 붕괴 일보 직전에 처했다. 아일랜드 제1당인 공화당(78석)은 녹색당(6석),무소속(2석)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하원에서 과반보다 3석 많은 86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5일 1곳의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여기서 연립정부가 패할 경우 코웬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BBC방송은 "경제적 혼란이 이제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며 "앞으로 두 달 안에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국불안이 재정위기 불씨 되살리나

    줄다리기 끝에 구제금융을 수용한 직후부터 아일랜드 정정불안이 심화되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치불안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나선 것이다.

    22일 유럽 증시는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몇 시간 만에 부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섰다. 'PIGS'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했고,유로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아일랜드 주가는 19.13% 추락했고,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는 6.21% 떨어졌다. 영국의 로이즈뱅킹그룹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과 방크인테르,포르투갈의 방코에스피리토와 방코코메르살,그리스의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 등이 모두 4% 이상 주가가 빠졌다. 아일랜드 국채도 유럽중앙은행(ECB)만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불안감이 계속됐다.

    아일랜드에 70억파운드 이상을 별도 지원키로 한 영국에서도 지원 반대 여론이 거세다. 보수당은 "영국은 유로존도 아닌데 왜 남의 문제에 개입하나"라며 반대했다.

    한편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은 "아일랜드가 EU의 구제금융을 받는 마지막 사례"라면서도 여전히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관우/김동욱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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