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나흘만에 하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0포인트(0.79%) 내린 1928.94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전날 세계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이날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모든 투자주체가 '사자'를 외쳤으나,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세 유입에 낙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온 외국인의 선물시장 대규모 순매도는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긴축 및 유동성 통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오후 2시57분 현재 2.4% 급락 중이다.

개인이 1895억원, 기관이 430억원, 외국인이 5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56억원의 매도 물량이 들어왔다.

의료정밀 건설 금융 운수창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 양상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하락했다.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LG전자 등은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전기전자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한 반면, 기존 주도주인 운송장비업종은 동반 매도로 2.5% 급락했다. 현대차는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3% 밀렸고, 기아차도 1% 하락했다. 에스엘 세종공업 한일이화 한라공조 모토닉 상신브레이크 등 자동차 부품주도 2~5%대의 약세였다.

최근 급등했던 조선주도 조정을 받았다.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2~4% 하락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소식에 5% 넘게 급등,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림산업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수혜 기대에 2% 올랐다.

이날 상한가 8개를 포함한 22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등 604개 종목이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