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3일 미디어 업종에 대해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KBS 이사회의 결정은 국내 미디어 산업 빅뱅의 촉매제를 소멸시켰다"며 "앞으로 국내 미디어산업은 치열한 점유율 경쟁속에서 약육강식의 진화 과정을 거치며 M&A(인수합병)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 투자의견 '중립' 유지.

이 증권사 최 훈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 산업의 빅뱅은 KBS 수신료 인상과 광고재원 축소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KBS의 수신료 월 3500원(종전 2500원)과 광고비중 현행 유지 결정으로 상업방송으로 잉여 광고재원이 유입될 기회가 소멸됐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신규 종편 및 보도채널과 MBC, SBS의 시청률이 KBS와 격차를 벌리지 않는 한 광고주의 KBS 광고집행은 지속될 것"이라며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KBS의 시청률 경쟁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KBS 이사회 결정이 방통위와 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경우 광고시장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은 결국 M&A로 귀결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점유율 경쟁 과정에서 미디어업종의 투자매력도가 감소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거대 미디어그룹의 출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BS 잉여 광고재원이 발생되지 않는 한 제도변화에 따른 미디어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없다"며 "광고수익 의존도가 높은 SBS와 YTN보다는 가입자기반 수익 비중이 높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업체나 수직·수평통합모델을 구축 중인 온미디어 등 CJ계열 미디어주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