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5일 제9차 미주기구 국방장관 회의 참석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미주기구(OAS)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볼리비아를 방문했다고 EFE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볼리비아 동부 산타크루스 시에 도착했으며, 오후에는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 루벤 사베드라 볼리비아 국방장관, 로드리고 리베라 콜롬비아 국방장관 등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은 24시간 가량 볼리비아에 머물면서 22일 OAS 국방장관 회의 개막식에 참석한다.

개막식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도 자리를 함께 한다.

25일까지 계속되는 국방장관 회의에는 온두라스와 쿠바를 제외한 미주지역 33개국 국방장관과 정부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는 지난해 6월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OAS 회원국 자격이 정지돼 있으며,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1962년부터 OAS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에 앞서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한 게이츠 장관은 "남미는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 규모가 가장 적은 지역"이라면서 "미국은 남미가 계속 평화로운 지역이 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 등 남미 일부 국가들의 무기 구입 확대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대량 구입했고 지난달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모든 국가는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그러나 모든 국가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규범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