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임명된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 · 61)은 20년 가까이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1978년부터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비서실 감사팀장과 경영관리담당,비서팀장 등을 지냈다. 1994년 비서실장보좌역 부사장을 거쳐 1997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이건희 회장을 지근에서 보좌했다.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위기는 기회다'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삼성SDI 수장을 맡아 삼성SDI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2차전지 등에서 경쟁력을 지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풍부한 최고경영자(CEO) 현장경험에다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사업 준비를 담당해왔다.

삼성그룹은 작년 말 그를 삼성전자 신사업단장으로 임명하면서 "삼성SDI 대표이사 부임 후 2차전지 비즈니스를 축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과감히 변모시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끈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사장 승진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도와 미래 삼성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이 걸어온 경력을 볼 때 과거와 현재,미래의 삼성을 함께 아우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을 거쳐 이건희 회장을 보좌해온 만큼 삼성의 과거와 현재를 그만큼 아는 인물이 그룹에서 흔치 않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에서 삼성전자 내 신사업팀이 확대 개편된 기구로,태양전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헬스,로봇 등 미래사업 아이템 발굴에 주력해 왔다. 김 부회장은 그룹 신수종 사업을 논의하는 '승지원 회의'에서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방향을 잡아왔다. 삼성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신사업추진단을 통해 이미 신수종 사업 추진에 필요한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맡아왔다"며 "앞으로 계열사 CEO들을 조율하면서 그룹의 방향타를 쥐고 향후 삼성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1949년 경북 출생 △경북고,경북대 △삼성비서실 감사팀장,비서팀장,실장보좌역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장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