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수백억원 '유증 폭탄' 잇따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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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수백억원 짜리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향후 '매물 폭탄'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자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장중 주가급락을 피하기 위해 증자발표가 장마감 이후 몰리고 있어 후유증도 만만찮다.
19일 제대혈 관리업체인 차바이오앤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운영자금 등 약 745억원이 필요해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신주 888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주식수(5377만주) 대비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배 이상 신주를 찍어내기로 한 곳도 나왔다. 거래소 상장사인 케이비물산이 그 장본인. 케이비물산은 전날(18일) 기존주주들에게 신주 1250만주(약 163억원)를 우선 배정키로 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이를 일반공모로 청약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비물산의 현재 주식수는 약 600만주다. 물론 주가는 하한가 두 번을 포함해 나흘째 급락 중이다.
스마트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엠텍비젼도 이날 현재 주식수 대비 18% 가량의 신주(230만주)를 발행하는 유증계획을 내놨다. 신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0억원이다. 엠텍비젼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다산리츠는 지난 12일 350억원 짜리 유상증자를 발표, 현재 주식수(2200만주)보다 1300만주가 더 많은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증 계획이 터져 나오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 위주로 확인되지 않은 유증설(說)까지 나돌고 있다. 동양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가 자본잠식 상태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90% 감자를 실시했는데 앞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유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증이 최근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에 대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지금 내년 '곳간'을 채워 넣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이 나빴던 상장사들이 현금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유증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유증시 절대금액과 동시에 증자비율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자비율이 커질수록 하락폭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특히 "상장사들 사이에서 최근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할 때 증자해 현금을 확보해 놓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들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19일 제대혈 관리업체인 차바이오앤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운영자금 등 약 745억원이 필요해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신주 888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주식수(5377만주) 대비 1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배 이상 신주를 찍어내기로 한 곳도 나왔다. 거래소 상장사인 케이비물산이 그 장본인. 케이비물산은 전날(18일) 기존주주들에게 신주 1250만주(약 163억원)를 우선 배정키로 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이를 일반공모로 청약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비물산의 현재 주식수는 약 600만주다. 물론 주가는 하한가 두 번을 포함해 나흘째 급락 중이다.
스마트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엠텍비젼도 이날 현재 주식수 대비 18% 가량의 신주(230만주)를 발행하는 유증계획을 내놨다. 신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0억원이다. 엠텍비젼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다산리츠는 지난 12일 350억원 짜리 유상증자를 발표, 현재 주식수(2200만주)보다 1300만주가 더 많은 신주 3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증 계획이 터져 나오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 위주로 확인되지 않은 유증설(說)까지 나돌고 있다. 동양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가 자본잠식 상태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90% 감자를 실시했는데 앞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유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대규모 유증이 최근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에 대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지금 내년 '곳간'을 채워 넣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이 나빴던 상장사들이 현금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유증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유증시 절대금액과 동시에 증자비율이 주가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자비율이 커질수록 하락폭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특히 "상장사들 사이에서 최근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할 때 증자해 현금을 확보해 놓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들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