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사주가 몸이라면 이름은 옷에 해당한다. 귀티 나는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도 낡은 옷을 입고 있으면 아무래도 추레해 보인다. 볼품없는 외모라도 어울리는 옷을 입으면 딸리는 외모를 커버할 수 있다.

'옷이 날개'라는 속담도 이런 연유에서 기인한다. 사주 명리학에서도 이름은 사주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주는 가장 뛰어난 방법이다. 하지만 항렬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선 항렬을 맞추느라 자신의 사주와 맞는 좋은 이름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개인의 운명에서 이름이 중요하듯,사업이나 장사를 할 때도 상호(商號)가 중요하다. 이름과 명칭은 일차적으로 운이 드나드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상호의 경우 그 상호를 부르는 소리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사업가의 기운과 이름에 거스르지 않고 오행에 순행해야 한다. 그래야 장사와 사업이 상승곡선을 그린다.

좋은 기운이란 것은 말 그대로 좋은 에너지를 의미한다. 소리는 에너지 파장이다. 사업주의 이름이나 사주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부르면 신기할 정도로 운도 좋은 흐름으로 바뀐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때가 10년 주기로 바뀌는 대운(大運)시기나,특정 해에 특정 달에 운이 따르는 연운(年運)시기와 겹치면 상호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상호가 사업주의 이름 및 사주와 맞을 때,즉 상생(相生)하면 사업이 번창한다. 재운이 미약해도 사업가의 이름과 상호만 개명해 줘도 어깨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미 있는 상호가 좋은지,나쁜지 알아보거나 상호를 새로 지을 때도 재물을 나타내는 재물궁(財物官)과 명예를 나타내는 명예궁(名譽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상 구설이나 송사를 막을 수 있다.

많이 벌어도 지출요인이 많다면 수고롭기만 한 것과 같은 이치다. 사업주의 기운과 이름,상호의 기운이 오행상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상회 한국역술인협회 부회장 (02)533-8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