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약 한 달하고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각 금융기관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내년 경제 전망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박진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먼저 내년 전체적인 경제성장률 전망부터 살펴볼까요? 네. 설문조사 결과부터 살펴보겠는데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입니다. 국내 민간ㆍ국책연구소와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아진 4.3%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5.9%에서 1.6% 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인데요. 또 전체적인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국과 서유럽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미국, 일본, 남유럽, 동유럽은 모두 올해보다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역시 수출이 50%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민간소비 27.3%, 건설투자 13.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성장률 둔화 이유를 살펴보면요. 전문가들은 수출과 함께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설비투자의 부진을 지적했습니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술적 반락과 함께 반도체, LCD 등 첨단업종에 대한 대형투자 일단락,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둔화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와함께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2.9% 보다 소폭 상승한 3.1%로 환율은 응답자의 72.7%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문조사를 살펴보니까 내년 경제를 좌우할 변수는 수출, 환율, 부동산, 소비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도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가 더 큰데요.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분석자료 하나 더 보시겠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국내 파급효과' 보고서인데요. 내년에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와 무역수지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중기적으로 원화와 비교해 달러화의 약세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내년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질 거란 겁니다. 위안화도 역시 변수입니다. 위안화 환율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원.달러 환율이 1천원으로 하락하면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1.5~6% 가량 떨어질 것이란 건데요. 업종별 영향을 살펴보면 반도체가 4.58%, 통신기기 2.32%, 자동차 1.49%, 조선은 6.22% 가량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컴퓨터, 음식료품, 의약품, 비금속 등의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수입재 가격이 떨어져 환율하락의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해서 신흥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핫머니 등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 기업은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헤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전망들을 살펴봤는데요.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어떤가요?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일치합니다. ING자산운용은 내년 세계 경제와 시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60% 정도라고 분석했는데요. 이머징 경제와 선진 경제의 성과 차이, 높은 시장 변동성, 거시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거란 건데요. 내년 이머징 경제권의 GDP성장 예상치는 6.5%인 반면 선진 시장은 1.6%로 올해보다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리고 오늘 HSBC은행도 내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신은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인 경제 전망 흐름 살펴봤는데요. 내년 주식시장도 살펴보죠. 네. 각 증권사들이 속속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부분 내년 코스피 지수 최고치를 2400포인트 전후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NH투자증권이 2600포인트를 제시했구요. 토러스투자증권, 현대증권이 2400, 대신, 교보, 동양종금증권 등이 2300포인트를 최고치로 제시했습니다.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건데요.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경제성장률도 떨어지고 기업 이익 증가율도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절대 이익이 지난 10년치 평균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밸류에이션도 선진국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으로 오르면서 국내 증시 주가이익비율 PER이 9배 후반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증국 증시보다는 약 24%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입니다. 오늘도 우리투자증권이 내년 경제 전망 포럼을 열었는데요. 이기주 기자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증시 흐름 전망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역시 상고하저, 혹은 상저하고일텐데요. 내년 전망은 어떤가요? 네. 항상 그렇듯 의견은 조금 엇갈립니다. 교보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은 내년 증시가 초반에는 높고 후반에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상고하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내년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선행지수의 상승전환이 예상되는 상반기에 더 크고,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을 반영해 다소 둔화될 것이란 겁니다. 또 우리나라 경기가 내년 2분기에 연착륙하고 재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주가지수의 상승세는 2분기에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강해지는 상저하고 흐름을 내다봤습니다. 일단 큰 흐름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동안의 상승세와는 달리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상반기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우려 등 글로벌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변동성 높은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는 건데요.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저점 이후의 회복세 진입 확인과 실물경기 중심의 통화 속도가 회복되면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현대증권도 계단식 상승을 예측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증권사들은 어떤 업종을 내년 유망 업종으로 꼽고 있나요? 네. 공통적인 업종을 살펴보면요. 테마별로 살펴보면 중국 내수확대, 선진국 경제회복, 위안화 절상, 녹색성장, 원화절상과 금리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중국 경제는 긴축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주도 성장전략, 임금상승과 위안화 절상으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미국의 설비투자가 기대되고 내년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이 에너지, 환경투자라는 점을 고려해 볼때 설비투자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