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만 담는 외국인…보유 비중 50% 종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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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23%…4년來 최대
현대차·모비스도 지분율 증가
'우량주 품귀'…시장 변동성 확대
코스피 급반등…30P 뛰어 1927
현대차·모비스도 지분율 증가
'우량주 품귀'…시장 변동성 확대
코스피 급반등…30P 뛰어 1927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를 돌파하는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이 해당 종목 지분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블루칩 품귀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형주 위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유통 주식 수까지 줄어 개인투자자들에게 블루칩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중 50% 돌파
코스피지수는 18일 30.75포인트(1.62%) 오른 1927.86으로 마감돼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외국인이 1565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기관이 8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3.73%) 현대모비스(4.11%) LG화학(2.94%) SK에너지(4.22%) LG전자(3.59%) 등이 3~4%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기는 했지만 주요 블루칩의 보유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2일 50%를 넘어선 뒤 17일엔 50.23%로 뛰었다. 이는 작년 말(47.71%)보다 2.52%포인트 오른 것으로,2006년 10월19일(50.29%)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시총 2위인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도 42.66%에 달한다. 10일엔 42.73%까지 치솟아 2007년 6월25일(42.77%) 이후 가장 높았다. 현대모비스도 작년 말 35.92%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46.75%로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두 종목 모두 주가 급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보유 비중 5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포스코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49.13%로 높은 수준이다. 시총 톱5 종목 중 현대중공업(19.34%)을 제외하곤 상장 주식의 절반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 품귀는 변동성 확대 요인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작년 말 32.65%에서 32.26%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외국인이 철저히 블루칩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지분 확대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는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대형주 주가 등락이 심했던 이유는 유통 주식 비율이 줄면서 외국인은 물론 국내 기관의 매매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 주식이 많지 않은 종목은 소규모 매수 · 매도에도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 비율이 작년 말 21.8%에서 이달 17일 20.1%로 낮아지는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의 유통 주식 수가 감소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19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 약화로 한때 1900선 밑으로 밀려났듯 대형주들도 외국인 매수가 둔화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머징 시장 내 한국 투자 비중이 낮아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삼성전자 외국인 비중 50% 돌파
코스피지수는 18일 30.75포인트(1.62%) 오른 1927.86으로 마감돼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외국인이 1565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기관이 8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중공업(3.73%) 현대모비스(4.11%) LG화학(2.94%) SK에너지(4.22%) LG전자(3.59%) 등이 3~4%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기는 했지만 주요 블루칩의 보유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2일 50%를 넘어선 뒤 17일엔 50.23%로 뛰었다. 이는 작년 말(47.71%)보다 2.52%포인트 오른 것으로,2006년 10월19일(50.29%)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시총 2위인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도 42.66%에 달한다. 10일엔 42.73%까지 치솟아 2007년 6월25일(42.77%) 이후 가장 높았다. 현대모비스도 작년 말 35.92%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46.75%로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두 종목 모두 주가 급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보유 비중 5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포스코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49.13%로 높은 수준이다. 시총 톱5 종목 중 현대중공업(19.34%)을 제외하곤 상장 주식의 절반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 품귀는 변동성 확대 요인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작년 말 32.65%에서 32.26%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다. 외국인이 철저히 블루칩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 지분 확대에 따른 유통 주식 수 감소는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대형주 주가 등락이 심했던 이유는 유통 주식 비율이 줄면서 외국인은 물론 국내 기관의 매매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 주식이 많지 않은 종목은 소규모 매수 · 매도에도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 비율이 작년 말 21.8%에서 이달 17일 20.1%로 낮아지는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의 유통 주식 수가 감소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19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 약화로 한때 1900선 밑으로 밀려났듯 대형주들도 외국인 매수가 둔화될 경우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머징 시장 내 한국 투자 비중이 낮아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