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8일간 일정으로 미국.멕시코 순방길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2020년까지 서울에 전기차 12만대를 보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린카 스마트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관용차 및 대중교통수단의 절반, 승용차의 10%, 화물용을 포함한 중대형 차량의 1% 등 총 12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충전인프라 네트워크도 구축해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충전기 1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안에 전기버스 17개를 비롯해 '그린카'를 100대 이상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13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남산을 경유차가 운행하지 않는 '남산 청정 구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남산순환로에 시범운행 중인 전기버스의 운영 결과를 살핀 뒤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며 "시의 그린카 보급 의지를 천명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내년 중 각계 전문가 등으로 '그린카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하고,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자동차 밀도가 높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따른 효율성이 매우 높고 시민 건강에 대한 편익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을 전 세계 그린카가 모여 경쟁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방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귀국 뒤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전날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을 만나 '전기차 보급 및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3차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