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이 극심한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 미국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며 그동안 미국 정부가 취했던 조치들을 옹호하는 기고문을 17일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했다.

워런 버핏은 미국 정부를 통상 ‘엉클 샘(Uncle Sam)’으로 부르는 것을 빗대 조카가 삼촌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기고문을 썼다.그는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극심했던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다소나마 안정세를 보이게 된 데는 미 정부의 조치가 적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핏은 기고에서 “2년 전인 2008년 9월 모기지 시장의 양대 기둥이었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정부의 지배하에 들어갔고 대형 상업은행들이 비틀거리는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이 도산했으며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위기가 엄습해왔다” 며 “당시 의지할 것은 엉클 샘 뿐이었으며,그가 때로는 서투르고 비효율적이기도 했지만 기업과 사람들이 유동성을 필요로 할 때 재원을 공급한 것은 엉클 샘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당시 엉클 샘의 역할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급한 해결책을 찾아 권한 다툼을 하는 각 부처들을 함께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면서 사람들은 엉클 샘의 능력을 의심했지만 결국 잘 해냈고 전체적으로 그의 조치들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이어 “벤 버냉키,행크 폴슨,팀 가이트너,실라 베어 등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뒤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것을 존경한다” 며 “엉클 샘이 때론 낭비적이기도 했고 가끔은 약자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이런 특별한 비상 상황에 잘 대처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달라 보일 것”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