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그린에너지 포럼] CIGS 투자유치 성사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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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형 전지 대세로…달리는 KTXㆍ車 유리창서 전기 생산
설치장소 제한 거의 없어…박막형 전지 수요 급증
설치장소 제한 거의 없어…박막형 전지 수요 급증
시속 250~300㎞로 달리는 KTX 열차나 시속 110㎞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승용차의 창문에서 전기를 생산해 자체 동력으로 쓰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렇다고 차에 타고 있는 승객들이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데 아무런 불편도 없다. 승용차의 선팅(태양열 방지) 필름처럼 생긴 태양전지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0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첫날인 17일 글로벌 태양전지업체인 미국 ISET사의 비제이 카퍼 회장이 경북 구미에 박막(薄膜)형 태양전지(CIGS)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경상북도에 제안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번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김 지사는 "성공적인 투자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와 ISET사는 세부적인 실무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은 뒤 구미 외국인 전용 부품소재단지 안에 곧바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ISET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태양광 발전설비 제조업체로 1985년 자본금 1800만달러로 설립됐다.
이날 포럼 개막 직전 현대호텔에서 이뤄진 김 지사와 카퍼 회장의 만남은 사실상 '투자유치 가계약'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지난 8월 경북도의 LA 통상주재관이 처음으로 ISET사와 접촉한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물밑 접촉을 계속해온 결과다.
카퍼 회장은 박막형 태양전지인 CIGS 생산기술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CIGS는 구리 · 인듐 · 갈륨 · 디셀레네이드 합금 영문 약자의 합성어다. 이 기술은 건물이나 전철,버스,승용차 등의 유리창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설치 장소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아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 시장을 주도하면서 단독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옥상 등에 주로 설치되는 실리콘 계열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IGS 방식 태양전지가 실리콘 계열 전지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 세계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매출총액이 2009년 380억달러로 연 평균 40%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박막형 태양전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태양광 관련 예상 매출총액이 1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2010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첫날인 17일 글로벌 태양전지업체인 미국 ISET사의 비제이 카퍼 회장이 경북 구미에 박막(薄膜)형 태양전지(CIGS)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경상북도에 제안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번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김 지사는 "성공적인 투자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와 ISET사는 세부적인 실무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은 뒤 구미 외국인 전용 부품소재단지 안에 곧바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ISET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태양광 발전설비 제조업체로 1985년 자본금 1800만달러로 설립됐다.
이날 포럼 개막 직전 현대호텔에서 이뤄진 김 지사와 카퍼 회장의 만남은 사실상 '투자유치 가계약'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지난 8월 경북도의 LA 통상주재관이 처음으로 ISET사와 접촉한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물밑 접촉을 계속해온 결과다.
카퍼 회장은 박막형 태양전지인 CIGS 생산기술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CIGS는 구리 · 인듐 · 갈륨 · 디셀레네이드 합금 영문 약자의 합성어다. 이 기술은 건물이나 전철,버스,승용차 등의 유리창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설치 장소에 제한을 거의 받지 않아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태양전지 시장을 주도하면서 단독주택 지붕이나 아파트 옥상 등에 주로 설치되는 실리콘 계열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IGS 방식 태양전지가 실리콘 계열 전지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 세계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매출총액이 2009년 380억달러로 연 평균 40%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박막형 태양전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태양광 관련 예상 매출총액이 1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