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의 채권단과 계열사들이 출자전환으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7일 1.20%(200원) 오른 1만6850원에 마감,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감자 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 2일보다 13.81%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주부터 1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다 채권단의 신규 자금 수혈 추진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22일 402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채권단,계열사,개인 채권자가 보유한 채권을 출자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채권단과 계열사는 보유 채권 중 58.7554%를,개인 채권자는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는 액면가인 5000원이다.

최대 채권자인 우리은행은 2251만주를 출자전환하며 산업은행(1316만주) 국민은행(754만주) 수출입은행(719만주) 등도 대량의 금호타이어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계열사인 대한통운(513만주) 대우건설(222만주) 금호산업(111만주) 금호석유(105만주) 등도 채권을 주식으로 바꾼다.

출자전환 신주는 내달 7일 상장 이후 6개월간 보호예수되지만 현재 주가를 감안할 때 상당한 차익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년 6월7일 이후에도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2660억원의 차익을 얻는다. 산업은행(1550억원) 국민은행(890억원) 수출입은행(850억원) 등도 쏠쏠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통운도 600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

지난 4월13일 상장폐지되긴 했지만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권증권(워런트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대박이 기대된다. 현재 이 증권의 행사가는 1만5000원이지만 시장 가격(1만6000원대)보다 70% 이상 싸게 신주를 발행함에 따라 증자 완료 후 행사가가 대폭 하향 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채권단이 시가와는 무관하게 액면가로 신주를 발행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