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외환銀 인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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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행장 "관심 있다" 발언에 금융당국 "국책은행은 곤란"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산업은행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산업은행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현재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국책은행으로 향후 3년 안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은행을 인수해 오히려 몸집을 불리겠다는 건 곤란하다"며 "특히 국내은행들끼리 경쟁해서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높여주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올해 초에도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이나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산업은행도 인수 못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니냐"며 "호주 ANZ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포기한다면 산업은행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와 ANZ은행 간 인수 협상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에 건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에 거부감을 나타냄에 따라 민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산업은행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현재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국책은행으로 향후 3년 안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은행을 인수해 오히려 몸집을 불리겠다는 건 곤란하다"며 "특히 국내은행들끼리 경쟁해서 외환은행 매각 가격을 높여주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올해 초에도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이나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산업은행도 인수 못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니냐"며 "호주 ANZ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최종 포기한다면 산업은행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와 ANZ은행 간 인수 협상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에 건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산업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에 거부감을 나타냄에 따라 민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