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추석 효과가 겹치면서 3분기 가계소득과 가계지출이 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3분기 들어 주춤해지면서 소득 증가율은 4분기 만에 낮아졌고 소비 증가율은 2분기 연속 둔화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6만6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명목소득 증감률은 지난해 3분기(-0.7%)를 저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4분기 4.9%, 올해 1분기 7.3%, 2분기 7.7% 등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3분기에는 6%대로 내려섰다. 특히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올해 1분기 4.4%, 2분기 4.9% 등이었지만 3분기는 3.0%에 그쳐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에 -2.6%로 추락한 기저효과를 참작하면 실질소득은 작년보다 소폭 개선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와 비소비 지출을 더한 월평균 명목 가계지출은 300만8천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6.7% 증가했다. 가계지출 증가율은 지난 1분기(9.5%)를 정점으로 2분기 7.8%에 이어 2분기 연속 낮아졌다. 이 중 소비지출은 추석효과에 따라 5.3% 증가했으나 물가가 급등하면서 실질 소비지출은 2.8% 증가에 그쳤다. 소비지출을 12대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구입 감소로 교통(-1.1%)만 줄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297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했고 처분가능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월평균 65만8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 늘었다. 소득 5분위 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소득 증가율이 13.6%로 5분위(상위 20%)의 증가율 3.4%보다 상당히 높았다. 1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높은 것은 공공일자리 사업이 끝났지만 민간 부문의 고용 확대에 따라 1분위 근로자가구 비중이 40%로 작년 3분기의 38%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계층 간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5.22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