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주주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의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목표주가 6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분 34.8%(389만주)인수에 5조5000억원(주당 13.8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양해각서 체결 및 상세실사를 하게 되며, 최종 잔금납입은 내년 2월초로 예정됐다.

이 증권사 강광숙 연구원은 "인수금액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며 "이러한 만큼, 인수대금 회수를 위해 현대건설을 우회적으로 활용할(현대건설의 현대그룹 자산인수 등)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자금 5.5조원 가운데 이미 알려진 조달내역 4.8조원에서 2.53조원(유동화자산포함)이 차입이라는 것. 추가 인수자금 7000억원의 상당부분도 차입일 가능성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종매각절차가 완료되는 내년 2월까지는 상기의 우려들이 명확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주가가 단기급락 이후에도 반등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강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투자의견 및 목표가 정상화는 우선대상협상자가 재선정되거나 현대그룹이 인수과정의 자금부담을 현대건설에 전가시키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시장에 받아들여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