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분야 최대 관심은 환율…주식 완만한 상승, 수출 둔화 예상
경제성장률 4.0%,수출증가율 한 자릿수로 둔화,민간소비 증가율 3.7%,물가상승률 3%대 후반,환율 1100원대 초반,실업률 3.5~3.6%….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내다본 내년도 한국 경제의 기상도다. 이들은 "내년 한국 경제는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보다 성장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기업이나 가계 모두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경제 주간지 '한경비즈니스'와 월간 '머니''캠퍼스 잡앤조이'가 경제전문가 100여명의 내년도 한국 경제와 사회,정치,세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과 분석을 담은 《대전망 2011》(한국경제신문 펴냄)을 출간했다. 각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이 책은 내년도 경제 전반을 개관한 뒤 금융,정치 · 사회,글로벌 이슈,산업 · 과학기술,기업경영,재테크 등 6개 분야로 나눠 전망과 대책을 제시한다.

이 책에 따르면 내년도 각종 지표는 올해보다 좋지 않다. 올해는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투자,수출 등 실물경제 지표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불투명성이 걷히면서 수출,환율,원자재,부동산,소비 등 국내외 변수에 따라 경제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25%가량의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회복의 견인차가 됐던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원화 강세 등 만만찮은 대외여건으로 인해 한 자릿수 증가율로 둔화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둔화되고 건설투자도 정체 수준의 낮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가 감소되고 물가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금융 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환율이다. 최근 주요국 간 환율갈등이 환율전쟁으로까지 표현되고 있지만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의 쏠림 현상만 완화되면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인 1130~1140원 근처에서 멀리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적립식 펀드의 신규 자금 유입도 예상된다. 특히 펀드 시장은 '펀드 탈출'의 부진을 털고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회귀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제정상화와 더불어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상반기에 조정국면을 거친 뒤 하반기에 수요 증가로 기업 이익이 늘어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