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 연말과 내년에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국민은행은 지점을 늘리지 않고 기업금융 지점 통폐합 등으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지점을 내년 말까지 은행당 20~30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황영기 행장 시절인 2006년 지점을 1년에 100개 가까이 늘렸던 여파로 최근 2~3년간 지점을 거의 늘리지 않았다. 올 들어서도 7개 신설하고 4개를 폐쇄했다. 하지만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10월 말 점포 담당 팀을 점포개발부로 승격시켜 앞으로 지점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연내에 11개,내년에 20개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연내에 8개,내년에 25~30개의 지점을 새로 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일부 진출하지 못한 지역,지방 시 단위에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역,신흥 개발 택지지구 등 기존에 지점이 없던 곳을 중심으로 신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10월까지 지점이 1개 줄어든 하나은행도 내년에는 15개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지점을 19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21개 지점을 새로 열기로 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점 수를 늘리지 않고 점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지점을 개인금융 지점과 통폐합하는 등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영업을 위해 점포 전략을 획기적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점 수를 작년 말 1197개에서 지난 10월 말 1172개로 25개 줄였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77개인 기업금융 지점 중 59개를 통폐합해 18개만 남겨놓을 예정이다. 이 중 10개 기업금융 지점은 개인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고 나머지 8개 대기업금융 지점만 현행대로 유지한다.

정재형/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