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달러로 편중돼 있는 외환보유고에 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수 유이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 투자은행 스탠다드뱅크의 도쿄 지점장은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구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수 유이치 도쿄 지점장은 "프랑스나 영국의 경우, 외환보유고의 60%가 금이지만 한국은 금 비중이 0.2%로 현저히 낮다"며 "금 비중을 10%로 늘리려면 약 200톤의 금을 구입해야 한다. 이는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불안정하니 안전자산인 금을 사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에 대해선 "외환보유고의 65% 달러"라며 "중국의 금 보유량은 2년 전 1054톤으로 발표됐지만 현재는 이보다 증가했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지수 유이치 도쿄 지점장은 한편 유럽에서도 금 현물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 투자자들은 금보다 주식, 채권에 더욱 흥미를 느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를 신용할 수 없다는 견해가 퍼지고 유로에 리스크가 감지됐다"며 "이로 인해 유럽의 투자자금이 금을 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수 유이치 도쿄 지점장은 금 투자가 활발하지 않던 유럽에서 금 현물을 활발하게 매수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