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5일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장세로 이동하는 과정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오온수 연구원은 "시장의 기술적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본유입 규제안을 인정하는 서울선언과 △유럽의 재정위기△중국의 긴축강화 리스크 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악재들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이는 성장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가 완화되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돌파 이후 단기간에 2000선 턱 밑까지 올라왔다는 것. 이미 기술적인 피로도 누적에 따른 해소가 필요했었던 시기였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신흥국들에 대한 자본규제안, 유럽 주변국의 재정위기 가능성, 중국의 긴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가격조정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중국을 비롯해 한국 등 신흥국의 시장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금과 같이 시장이 흔들리거나 불안할 때는 수급이 좋고, 시장의 중심에 있는 우량종목 및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오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펀더멘털과 수급이 양호한 기존 주도주(화학과 운수업종)와 바닥권에서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을 관심을 두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