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어린이에게 발길질하는 동영상이 14일 SBS 8시뉴스를 통해 보도된후 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늑장대응으로 시민들로부터 비난세례를 받은 경찰은 부랴부랴 가해 학생을 입건했다.

또한 늑장대처에 대해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했지만 일선경찰은 아직도 거짓해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SBS가 이른바 '여중생 로우킥' 동영상을 보도한지 4시간여 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양의 집을 찾아 조사한 데 이어 15일 오전 가해 학생을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뉴스에 보도된 CCTV에는 폭행장면이 생생히 찍혀 있었는데 여중생은 건물로 들어오는 어린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뒤따라 오는 다른 어린이는 정강이를 차 쓰러 뜨렸다. 이어 재미있다는 듯이 친구와 폭소를 터뜨렸다. 쓰려졌던 아이는 잠시 비틀거리며 건물 밖으로 나가다 몇 걸음 못가고 쓰러지고 만다.

10대 여중생의 폭행으로 인해 피해 아동인 6살 오모 군은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인 중학생 김모양은 경찰조사에서 "장난으로 한 일인데 이렇게 파장이 커질지 몰랐다"면서 "지금은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모 군이 폭행당해 앞니가 부러지는 등 상해를 입은지 나흘 만에 가해자를 입건했지만 경찰의 문제는 늑장조치에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 가해 학생의 학교에 찾아갔지만 김 모 양이 등교하지 않아 수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BS 조사결과 경찰의 말과 달리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용의자로 지목된 김 모 학생은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김 양이 12일에는 정상적으로 등교했고, 경찰이 학교에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도 믿을 수 없으니 어떻게하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