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관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으며 약세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 매력 등을 감안하면 KT의 기관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KT는 1.75% 오른 4만6600원에 마감했다. KT주가는 11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6% 상승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기관의 매수세다. 기관은 지난 11일을 제외하고는 8일 이후 계속해서 KT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도 46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9월29일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월 말부터 연일 매물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KT주가가 기관 매수세와 방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이 팔면 떨어지고, 기관이 사면 오르는 모양새다. 외국인이 투자한도인 49%를 꽉 채워 매수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기관 수급이 '매수'로 돌아서야만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 동안 통신주는 기관이 좋아하는 업종이 아니었다. 기관은 올해 들어 KT에 대해서만 5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KT 등 통신주 주가가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면서 통신주에 대한 기관의 불신이 크다"며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 환경이 불안하면서 안정적인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연말 배당 매력도 커지면서 기관들이 KT를 다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일 발표된 KT의 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돋보인데다 가격 매력도 커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KT의 201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겨우 6배로, 코스피 평균 9.5배보다 40~50% 수준이나 할인된 상태"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분에서 과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KT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일뿐만 아니라,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갭도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글로벌 통신서비스주와 비교해봤을 때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KT의 배당 매력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는 KT가 2500~2800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당수익률만 해도 6% 내외 수준이 기대되는 것.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두달이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6% 수준의 수익률이라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풀이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KT의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고, 스마트폰 등에 힘입은 매출 증가 등이 기대돼 기관의 시각도 변화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최근 시장이 조정받는 상황이라 경기방어적인 성격인 KT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