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자산운용사는 옵션만기일인 전날(11일) 옵션매매로 약 890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와이즈에셋은 옵션매매를 위해 필요한 거래증거금(약 150억원)보다 몇 배에 달하는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켰던 것. 따라서 옵션매도자인 하나대투증권은 와이즈에셋이 낸 증거금을 제외한 나머지 손실액을 모두 책임지고 결제해야만 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옵션매도자로서 760억원을 자사 현금으로 모두 결제할 예정이고, 이후 와이즈에셋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손실액 회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와이즈에셋이 기관들에게만 허용되는 '사후 증거금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필요 이상으로 일으켰거나, 옵션매도자가 와이즈에셋 측에 일종의 특혜를 줘 주문을 더 많이 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옵션매도자는 일종의 담보물(자본금, 거래실적 등)을 기준으로 운용사의 주문을 받아주고 있다"며 "와이즈에셋의 담보가 150억원 이상 책정되지 않는다면 옵션매매 손실액 중 대부분을 옵션매도자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