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2일 STX팬오션에 대해 내년 벌크업황이 회사의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 같다며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신지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STX팬오션이 올 4분기에도 기대에 못미치는 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기인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479억원보다 훨씬 적은 402억원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10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전월 대비 13.1% 감소하는 등 성수기지만 BDI(발틱건화물운임지수)가 2400대로 부진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회사가 내년 BDI를 2800~3000으로 가정하고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년 BDI 평균치가 2000을 하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벌크선복량이 올해 16%, 내년 14% 증가해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며 "내년 연중패턴은 '상고하저'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업황 사이클상 저점에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신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보유지분 이외에도 오는 20일부터 전환 가능한 해외 전환사채(CB)가 2억달러 규모에 이른다"며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